복잡한 시야가 나에게 주는 피해
혹시 나의 책상 위나 오피스, 집안이 정돈되지 않고 어질러진 편인가요? 그렇다면, 복잡한 시야를 통해 빼앗기는 집중력과 에너지의 손실이 결코 적지 않을 거예요. 내가 인지하지 못해도, 흐트러진 공간은 나의 에너지와 집중 레벨에 쉬지 않고 손해를 끼칩니다. 못 믿겠다면 지금 작업 공간의 한 부분만이라도 널려져 있는 물건들을 다 상자에 담아 옆으로 옮겨놓고 10분만 일해 보세요. 즉시 활력과 의욕의 상승을 체험하게 됩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내 시야에 흐트러진 잡동사니가 생산성을 떨어뜨립니다.
정돈된 공간이 나의 에너지?
정돈된 환경이 정말 에너지를 만들어줄까요? 내 마음이나 주위가 어지러워져 있다면 그만큼 주의를 이끌기 힘들기에 두뇌는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계속 낭비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어려서부터 어수선함에 워낙 익숙해져서 절대로 힘과 집중력을 빼앗기지 않는다고 철통같이 믿어도 실제로 실험해 보면 그 차이에 놀라게 됩니다.
흐트러진 주변은 마음의 고요함과 집중력에 항상 큰 타격을 줍니다. 그 사실을 인지하고 있든 아니던, 정돈의 부재는 생산성에 언제나 치명적입니다. 무엇을 찾더라도 여러 곳을 뒤져야 하고 때론 아무것도 안 하더라도 흩어진 시야가 집중력을 흐리게 하므로 더욱 주의와 에너지 낭비는 커집니다. 내 느낌과 상관없이 에너지와 집중력 손실은 흐트러진 주변의 정도에 따라 때론 매우 심각한 수준에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나는 지금 얼만큼의 에너지를 빼앗기고 있는지 내 책상과 주변의 정돈상태를 통해 짐작해 보시겠어요?
나의 시야를 통해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통로를 막아야 합니다. 한번 내 시야가 닿는 주변을 깔끔하게 치워놓으면, 업무적 열의, 집중, 그리고 에너지가 솟아남을 바로 맛볼 수 있습니다. 작업공간의 정돈은 다른 영역을 정돈하고픈 의욕과 계기도 만들기에 활력의 선순환까지 끌어냅니다.
오늘은 내 시야가 닿는 주변을 정리함으로, 에너지 상실통로를 차단할 것입니다. 이 뒷문을 닫아놓으면 정말 달라지는 것을 느낄 거에요. 제대로 주변을 정리하려면 그것만 따로 연재를 만들어도 되겠지만, 먼저 집중력 지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책상 위와 책장을 다루고, 다음 시간에는 여기저기 흩어져 쌓여있는 서류를 해결하도록 할게요.
그럼, 시작해볼까요?
1: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책상 위 정돈
작업 시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곳이면서도 가장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최고의 장소입니다. 여기서 꼭 한 가지 기억할 것은, 책상이나 작업공간에는 내가 지금 하는 한가지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깔끔한 공간이 돼야 한다는 거예요.
책상 위에서 지금 업무에 필요한 몇가지를 제외하고는 모조리 제 자리에 옮겨놓는거예요. 읽다가 놔둔 책, 헤드폰, 물컵, 열쇠고리, 흩어진 서류, 고지서, 비타민 통 등 지금 놓여있는 모든 것을 원위치에 가져다 놓습니다. 그런데, 제자리가 없거나 어디에 놓아야 할지 모르는 물건도 있지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그 물건의 영구 위치를 정해서 옮겨 놓습니다.
한 번만 옮기는 법칙
이때 지켜야 할 법칙은 꼭 한 번만 옮기는 거예요. “여기다 우선 놔두고 다음에 어디에 둘지 결정해야지”라고 생각하면 그 물건은 돌고 돌다가 책상 위로 돌아옵니다. 그러니까 영구장소를 결정해서 딱 한번만 움직입니다. 이 법칙을 깨면 안 되는 거예요.
임시적 효과를 보려면 상자를 사용
잡동사니들을 장소를 정해 옮길 시간이 없다면 어떻게 하나요? 걱정하지 말고 그냥 큰 상자에 몽땅 쓸어 담아서 한쪽에 놔두세요. 아무것도 없는 넓은 공간에서 일을 해보면 새로운 집중력과 생산성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못 믿겠다면, 지금 아무거나 하나만 서랍에 넣고 공간을 다시 보세요. 이젠 다른 하나를 서랍에 넣고 차이가 어떤지 직접 보세요. 눈으로 확인하면 더 설명은 필요 없습니다. 항목별로 분류해서 쉽게 꺼내 사용할 수 있는 영구장소, 또는 서랍 속 정해진 곳에 옮깁니다, 딱 한 번씩만, 그리고그 장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바꾸면 안 됩니다.
2: 책장과 선반
나의 책장과 선반은 일하고 싶은 마음이 솟아날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이 되어있나요? 책장에 책이 많은 것도 생산성에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나도 모르게 눈이 지나갈 때마다 내 주의를 쉬지 않고 빼앗기 때문입니다. 정돈된 마음을 위해서는 눈에 보이는 책장이나 선반이 비어 있을수록 좋습니다. 책들이 가득 찬 책장이 인상적일 수는 있지만, 꼭 필요한 책 몇 권 외에는 비어두는 것이 에너지 관리와 집중력 향상에서는 더 바람직합니다.
과감하게 책 없애기
소장하는 책의 숫자를 과감하게 줄여야 합니다. 다 읽고 난 책은 거의 다시 보지 않기 때문이지요. 지금 필요하거나, 계속 읽어야 할 책을 빼고는 모두 처분하던지 상자에 넣습니다. 어떤 책이 어느 상자에 들어있는지 리스트만 보관하면 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1년이 아니라 10년이 지나도 그 상자 안에 있는 책은 거의 들여다보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기부하거나 버려도 되는 거예요.
많은 분이 한때 자신에게 훌륭한 레슨과 감동을 주었던 책과 이별하지 못합니다. 저도 책을 참 좋아해서 그냥 집안에 책만 채우며 살았습니다. 결국, 책장만 계속 사게 되고, 그것도 모자라 바닥이나 코너에 쌓아두기도 했습니다. 언젠가 다시 읽을 것 같아도 결국 안 보게 될 거라는 누군가의 말이 맞더라고요. 시험 삼아 상자에 넣어 눈에 안 보이는 곳에 옮겨 두니까, 무슨 책이 거기 들어있는지도 잊게 되고 설령 누가 몽땅 들고 가도 모르게 됩니다.
대부분은 신간을 읽고 또 새로운 정보를 업데이트해야 하니까, 지나간 90% 이상의 책은 다시 보지 않습니다. 열권에 한 두 권정도, 나에게 정말 소중한 책 몇 권 정도로 간추려 남겨놓고 나머지는 모두 상자에 넣어서 안 보이는데 옮겨 놓던지, 가능하면 빨리 누군가 읽을 수 있도록 주거나 도서관에 기부하세요.
예전에 나에게 감동을 준 책
다만 지금도 큰 감동을 주기에 평생 보고 싶은 책은 소장하면 됩니다. 하지만, 따져보면 그리 많지는 않을 거예요. 한번 감명을 받았다면, 그것으로 감사하고, 다른 이에게 주어서 소중한 감동을 나누세요. 책장이 비어야 마음 정돈도 쉽고, 필요한 서적도 사다 놓을 수 있습니다.
선물받은 안 읽은 책
선물 받은 책이 일 년 이상 장소만 차지하고 있다면, 아마도 몇 년, 몇십 년 후에도 손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왠만하면, 다른 이에게 주던지 오늘 처분하세요.
샀는데 시작도 안 한 책
읽으려고 샀는데 아직 읽지 않는 책들은 없나요? 버리려니 아깝고 읽자니 시간도 안 되는 이런 책은, 사실 나의 독서리스트 우선순위 밖에 있는 거예요. 미안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읽고 싶은 마음은 더 줄게 됩니다. 조금 아깝더라도, 빨리 주던지 처분하는 것이 나에게 유익입니다. 오래된 책은 주기도 쉽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고 빨리 처분하세요.
큰맘 먹고 80% 정도의 책들을 몽땅 처리하면, 맑은 아침 호수를 보는 것 같이 말로 표현하기 힘든 정돈 후 평안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책상 위와 책장만 깔끔히 정리해도 쳐다볼 때 “와~” 하는 감탄사가 나올 거에요. 그리고 아주 단순해진 시야와 내면의 고요함을 통해 날카로운 집중과 더 큰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꼭 실행해 보고 그 감탄이나 느낌을 저에게도 나눠 주시겠어요?
다음 시간에는 여기저기 어지럽게 쌓아둔 서류들 깔끔하게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그때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