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ent Messages 의 저자인 Mehrabian 교수는 우리가 소통하는 것 중에서 7%만이 말로 하는 것이고, 나머지 93% 는 비언어적인 것이라고 했어요. 그 중에서 55%는 제스춰와 같은 몸짓이고, 38%는 목소리의 톤이라고 합니다. 약간은 논란의 대상이 될 수 있고, 통계적 결과에서 다소 차이가 나는 리써치들도 있지만, 이 연구결과들이 동일하게 말하고있는 공통분모는 비 언어적 요소가 대화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입니다.
이 조사결과로 본다면, 내가 말을 논리적으로 또는 우아하게 못 한다고해도 크게 기죽거나 자신감을 상실할 이유도 없는 거에요. 그럼 우리는 93%나 되는 비언어적 소통의 영역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요? 그냥 비언어적인 곳에 좀 더 관심을 두면 되는 것입니다. 반가운 미소, 행복하게 바라보는 눈 빛, 따스한 목소리, 솔직한 제스춰, 그리고 상대를 이해하고 내 마음을 전달하겠다는 조용한 열정만으로도 상대의 마음은 어느새 열리고 움직입니다.
한 마디를 하지 않아도, 아니 입을 처음 열기도 전에 상대방이 나의 마음을 읽거나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다를 수 있을까요? 적용쪽으로 더 나가 볼까요. 기대하지 않게 오래 기다려야 할 때의 나의 품위나, 일상적으로 만나는 이들에게 보여지는 나의 웃음은 얼마나 자상한 가요? 공공장소에서의 매너나 주위사람들이 생각하는 나의 인품, 내 직업을 통한 주의의 솔직한 평판은 어떠한가요? 자원봉사나 나눔을 통한 너그러움은 어느정도나 되나요? 이런 것들이 스스로 자화자찬 하는 것 보다 그 사람에 대해 더 크게 말해 주는 것은 아닌지요.
가족들과 대화하기가 어려우신 분들이 있는지요? 나를 누구보다도 잘 아는 가족들에게 존경받지 못하거나 위선적으로 보인다면 어떤 말을 해도 사랑하는 아내나 자식의 마음을 움직일 수 는 없을거에요. 저도 이런말을 할 때마다, 제 아내와 아이들에게 언제나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아무리 사랑해도 모자라고, 늘 함께 시간을 보내어도 짧기만한 생애인데, 내 마음이 행동을 통해서 얼마나 나타났을런지 자신도 없고, 부끄럽고, 미안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대화는 결국은 말로 하는 것이 아닌, 삶으로 하는 것인가 봅니다. 단어의 배열이 아닌 행동으로 하는 것인가 봅니다. 기술로 하는 것이 아닌 진정성으로 하는 것인가 봅니다.
말을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혹시 계신가요? 정말 염려할 일이 아닙니다. 대화의 분량을 줄이고, 대신 나의 성품과 삶의 작은 한 부분에서 자상하고 친절하도록 노력해 보세요. 그것이 결국은 대화의 영향력을 수 십배, 어쩜 수백배 더 크게 말해주는 엔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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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기쁜소리방송 (AM 1310) 에 방송되는 라디오 칼럼 내용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50분과 오후 12:25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