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하는 동안 상대방의 마음을 열려고 애쓰는 것은 쉽지도 않지만, 그러려고 노력해서도 안됩니다. 곧 불편하게 생각하고 마음을 닫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서로가 진심으로 대화하기가 어렵습니다. 이럴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가 배워서 사용해 본 것 중 가장 잘 되는 방법이지만, 가장 어렵고 불편한 방법 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나의 약한 부분을 열어놓는 위험을 택하는 것입니다. 내가 스스로 부서지기 쉬운 모습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에는 정말 표현하기 힘든 끌림이 있는것 같습니다. 서로 닫힌 마음을 열게하고, 차가운 마음도 녹여주는 열쇠가 되기도 합니다. 언제나 그런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많은경우에 서로의 마음을 통하게 해 줍니다.

애매하고 예민한 이슈를 논할때, 우리는 마음을 닫게 됩니다. 서로의 입장을 고집하거나 지나치게 이기적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때론 상대가 적대적으로 생각되어서 그를 아프게 하려고도 노력도하지요. 하지만 분위기가 이미 싸늘해 지고, 논쟁이 뜨거워지면 그때는 원래의 관계로 되돌리기가 무척 힘들어 집니다. 이미 감정은 상했고 마음 또한 상처를 입었기 때문이지요.

이런일이 정말 없었으면 좋겠는데, 의지와 관계없이 이런 방향으로 대화가 흐를때가 있지요. 대화의 위기가 보이는 것이지요. 이런 일은 가능하다면 생기기 전에 꼭 막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더 큰 아픔을 서로에게 주기때문이에요.

대화 초기에 마음을 열게 하고싶다면, 또는 이미 감정때문에 차가와진 마음을 두드리고 싶을때는… 내 약점을 열어주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나를 무방비 상태로, 부서지기 쉬운 모습으로 보여주는 것은 때론 아주 큰 용기를 필요로 하지요.

“나는 이런 부분에서 예전에 이런 상처가 있었단다”, “나도 이렇게 잘못이 많았고, 너보다 더 많이 실수를 했던것 같애”, “과거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런 일도 몰래 했었어요” 또는 “지금 지적하시는 부분이 맞아요. 자랑스럽지 못했던 경험이 너무 많아서 당신 앞에서 부끄럽습니다” 이처럼 솔직해지고, 낮아지고, 약해 지는 것이, 어쩌면 피상적이고 차가운 대화를 진솔하고 가슴벅찬 끌어안음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나에게 고통스런 상처와 가리고 싶은 약한 부분은 어떤것들이 있나요? 가드를 내리고, 갑옷을 벗은모습으로 과연 나는 설 수 있을까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대상일수록,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일 수록, 나는 더 약해 지는 것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약함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열겠다는 진심, 예전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위해 내가 기꺼이 다칠 수 있는 모습이 되겠다는 용기이며, 상대를 진심으로 배려해주는 아름다운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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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기쁜소리방송 (AM 1310) 에 방송되는 라디오 칼럼 내용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50분과 오후 12:25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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