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번의 칼럼을 통해서, 삶의 목적과 방향설정을 위한 지도만들기, 들어오는 항목 모으기, 물리적 수집함과 전자수집함 사용하기, 에버노트, 할일 리스트 툴, 단순한 노트 앱, 프로젝트 폴더와 점검폴더 사용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오늘부터는 이런 툴을 활용할때 꼭 적용해야 할 원칙을 다루겠습니다.

해야 할 일 리스트를 매일 적기는 하는데 리스트는 점점 늘어나기만 하고 항상 쫓겨다니는 듯한 느낌을 받지는 않는지요? 오늘은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한 시간입니다.

리스트를 보아도 일에 뛰어들고픈 열정이나 에너지가 부족하게 느껴지더라도, 일단 들어오는 항목들을 모아서 할일 리스트에 넣어둔 것 만으로도 반은 한 거니까, 자신의 어깨를 두드리며 “잘 한거야” 라고 격려해 주세요. 이젠, 적어넣는 방법만 약간 바꿔주면 바로 행동으로 옮겨지는 것에 놀랄거에요. 준비 되셨나요?

Getting Things Done 의 저자 David Allen 은 해야 할 일을 적을때에 반드시 다음번 행동을 구체적으로 적으라고 말합니다. 서랍장을 정리하겠다고 적어놓고도 몇 개월째 손을 못대고 계신분들은 안 계신가요? 아마도 할 일 리스트에 적어놓은 다음 행동이 구체적이지 않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때는 ‘서랍장 정리’ 라고 적지 말고, 몇 단계로 나누어서 1) 서랍장 옆에 큰 박스 가져다 놓기, 2) 첫번째 서랍의 모든 물건을 큰 박스에 담기, 3) 담은 것 분류에서 버릴것 버리기, 4) 남은 물건들을 정돈해서 배치하기… 이런식으로 구체적인 다음 행동을 적어 놓으면 미루지 않고 바로 시작하는 자신을 발견 할 거에요.

왜 그럴까요? 우리의 뇌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적혀있는 항목을 볼때 지체하지 않고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여행 준비하기’ 라는 항목은 구체적이지 않기때문에 리스트에 있어도 계속 안 하게될 가능성이 높아요. 하지만, 이걸 1) 예산 결정하기, 2) 가족들과 여행지 아이디어 모으기, 3) 인터넷으로 리서치하기, 4) 여행지 최종 결정하기, 5) 항공권과 호텔 예약하기 등 즉각적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스텝으로 적어놓는다면 순서대로 시작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집안 정리하기’ 라고 써 놓으면 매일 보아도 단번에 할 수 있는 다음번 행동이 없잖아요. 이걸 나누어서 처음에 어느 영역을 먼저 어떻게 시작하고 마무리 할 것인지, 그 다음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적어주면 행동으로 옮기기가 더 쉬워져요.

저도 예전에는 할일 목록에 ‘서재 정리하기’ 라고 적어놓았었는데, 한달이 아니라 계절이 바뀌어도 쳐다만 보지 행동으로 옮겨지진 않더라구요. 왜냐하면, 엄청 널려져있는 책들과 사무용품, 캐비넷 안의 오래된 폴더, 몇년전 부터 버리지 못해 쌓아두었던 지나간 서류들, 대충 쑤셔놓은 캐이블, 음악 CD, 예전의 Laptop, Hard Drive 등 혼돈스럽게 흩어져있는 잡동사니들이 너무 많아서 아무리 쳐다봐도 손을 댈 수가 없었어요. ‘서재 정리하기’ 는 구체적이며 즉시 할 수 있는 다음 행동이 아니었기 때문이었거든요. 만약 이렇게 바꾸어 적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거에요. 1) 큰 박스 10개를 서재에 가져다 놓기, 2) 고무줄과 레이블 사다 놓기, 3) 1번 박스에는 케이블만 모두 담아두기, 4) 그 케이블을 종류대로 분류해서 묶어두기, 5) 분류한 케이블을 한 박스에 넣어서 레이블 붙여두기, 6) 그 박스를 창고로 옮기기… 등으로 한가지씩 다음 행동을 구체적으로 미리 계획해서 적어준다면, 한 번에 한 스텝씩 며칠만에 해결할 수 있었을거에요.

결국 다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구체적인 스텝과 항목으로 나눠서 해야할 일 리스트에 적어야 한다는 것 입니다. 지금 나의 리스트를 잠시 관찰해 보세요. 구체적인 행동 항목이 아닌 것들도 들어있을거에요.

이젠 그 애매한 항목을 몇 스텝으로 나누어서 구체적이고 의욕이 솟아나는 다음 행동 항목들로 전부 다시 적어 보세요. 그리고, 이 간단한 방법 하나가 얼마나 큰 차이를 가져다 주는지 실제로 경험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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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기쁜소리방송 (AM 1310) 에 방송되는 라디오 칼럼 내용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50분과 오후 12:25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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