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지만, 제대로 못하면 아주 보기싫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자기 자랑입니다. 타고난 체질이 특별해서인지 별 부담없이 자랑하는 분도 있지만, 내성적인 분에겐 늘 불편한 것이 자기 자랑입니다. 어떻게해야 상대가 눈치채지 않게, 들켜도 불편하지 않게 나의 자랑스런 부분을 나눌 수 있을까요?
가장 좋은 대답은, 아예 자랑을 하지 않는 것입니다. 나의 칭찬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은근하게 표현하더라도 그 속마음을 금방 감지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꼭 자랑을 해야 하는 상황에 부딫친다면, 조심스럽게 사실만 있는 그대로 말하고, 공손하게 마무리하면 됩니다. 과장은 피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되지요? 오히려 수위를 약간 줄여서 표현해 보세요. 운이 좋았다거나, 충분한 자격은 아니었지만 관대한 대우를 받은 것이라는 개인적인 커멘트로 표현을 한 톤 정도만 낮추면 됩니다. 하지만 업무나 사업적인 상황에서는 자신을 너무 낮추면 바보취급을 받을 수 있으니, 반대편의 위험도 인식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어떤 상을 받은 얘기를 해야한다면, “조금 부끄럽기는 한데, 제가 이런 상을 받게 되었어요. 사실 저보다 훨씬 수고하신 분들이 너무나 많아서 제가 오히려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 뿐이었어요” 라고 말하면 됩니다.
하나 더 해볼까요? 이번에는 전문성에 대한 자랑을 하는 경우입니다. 이 때에도 너무 낮추면 자신의 실력이나 경쟁력이 떨어져 보이기 때문에 양쪽 균형을 잡아줘야 합니다. 개인적 감정으로는 낮추고, 전문성은 사실에 근거해서 화려한 포장 없이 말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때론 다른분의 칭찬을 인용하면 좋아요.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클라이언트들이 제가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자랑스러워 하고 만족해 하십니다. 저 또한 그런 분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것이 특별하고 의미가 깊습니다.” 라는 표현의 틀을 사용하면 되겠지요?
올리기만 하면 누구나 다 볼 수 있는 소셜미디에서는 어떤가요? 누군가 “페이스북에서는 모두 잘난척 하는 사람들 뿐이다” 라고 말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 이런데 갔었어, 멋이지?” “우리, 이렇게 맛있는거 먹어”, “이게 엄청 유행하는 신발인거 알지, 나한테 잘 어울리지?”, “여기 바다 색깔좀 봐바, 나, 지금 여기 있어.” 등 서로들 자랑하기 바쁩니다. 이럴때에도 잔잔하게 “저희에겐 좀 과분한 휴양지었지만 다행히 좋은 가격에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늘 이럴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참 맛있게 먹었어요” 라고 표현해 주면 어떨까요?
결국 나의 마음인 것 같아요. 내가 잘났다는, 뽐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이런 기회나 상황이 주어진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누구에게나 삶은 우연이 아닌, 특별한 선물인거 같아요. 하나님 주는 한없이 가치있고 아름다운 삶… 내가 자랑할 것이 있건, 혹은 없다고 느껴지거나 부족한 듯해도, 그 분과 함께 있는 것 하나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삶이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