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대화를 할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네고나 설득 또는 논쟁을 하다보면 대화가 어느새 승부에 집착할 수 밖에 없도록 차갑고 거칠게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주장이나 의견이 무시되거나 받아들여지지 않을때에는 감정적으로, 논쟁이 달아오르면 전투적 자세로 바뀌는  경우도 있지요. 이쯤되면 상대의 감정보다는 내 논리를 억지로 쑤셔 넣어서라도 이겨보겠다는 생각 마저 듭니다.

거침없이 공격하는 말은 물론 말도 안되는 논리까지 동원하여 쏟아붓게 되지요. 결국 누가 이기는 것일까요? 아시다시피, 이런 대화의 결과에서 진정한 승자는 없습니다. 어느 한쪽이 상처를 입게되거나 가슴에 분을 품으며 돌아서게 됩니다.

이럴때 꼭 한번 생각해 보면 좋은것이 있습니다. “왜 이런 상황이 전개 되었는가?” 또는 “내가 정말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입니다. 한발짝 물러나 생각해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공감 또는 설득이었을 거에요. 주입이 아니라 소통이었겠지요. 논쟁이 아닌 수용이었겠지요.

시각이나 관점, 사고의 변화를 가져오려면 먼저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을 품어야 하고, 내가 먼저 그의 입장을 이해하지 않고는 설득도 어려워집니다. 누구를 이해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내 언어와 행동의 변화를 먼저 가져오게 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나면 나의 얼굴이나 표현방식도 훨씬 더 설득적으로 바뀌고 상대방의 마음도 그만큼 열리기 쉽습니다.

논쟁은 피해야 해요. 아주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누구와도 논쟁은 멀리 할 수록 좋습니다. 한쪽이 이기면 다른 쪽은 양보해야만 하거나 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생각해 본다면 서로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거든요.

이해와 설득을 통해서 더 나은 결과와 행동을 유도해 내는 것이 중요하지, 잘 잘못을 따지거나 승부를 가리는 것은 부질없는 집착일 수 있잖아요. 그것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정한 윈윈 이 아닐까요?  번득이는 논술로  상대를 제압한다고 하더라도 그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면 그것은 내가 바라는 결과는 아닐거에요.  진정한 승리는 서로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관계와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려는, 품으려는 노력만으로도 아름다운 상호관계의 기반을 만들 수 있어요.  “내가 이 대화를 통해서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승부인가 마음의 소통인가를 꼭 자신에게 물어보세요.

참, 한가지만 더 말씀을 드린다면, 이렇게 중요한 대화를 할때에는 중간에 시계를 보지마세요. 의도적으로 그러지는 않겠지만 습관때문에 그럴 수 있어서 말씀드리는 거에요. 좋은 하루 되세요.

———-

워싱턴 DC 기쁜소리방송 (AM 1310) 에 방송되는 라디오 칼럼 내용입니다. 매주 월요일 오전 7:50분과 오후 12:25분에 들으실 수 있습니다.

email
>